천안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연이어 좌초되고 있다.
주관사 헤르메카에 따르면 500억 증자를 추진했던 천안국제비즈니스파크가 지난 11일 증자청약 마감결과 20개 업체 중 12개사가 참여해 모두 320억원을 납부, 자본금 확보 목표치의 64%에 그쳤다고 밝혔다.
헤르메카는 앞서 지난 1월 20일부터 21일까지 500억원 증자를 시도했지만 일부 건설사들이 워크아웃과 자금사정의 이유로 불발된 후 청약 기일을 연기한바 있으며 이마저도 실패함에 따라 토지주 보상, 프로젝트파이넨싱(PF)계획이 지연, 결국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천안시와 헤르메카는 현대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 8개 미 참여 업체에 대해 부정당업체(관급공사에서 제외)로 제제하고, 보증보험에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헤르메카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정당업체, 이행보증금 납부라는 선례가 없었지만 사업추진을 위해서 강수가 불기피하다”며 “제3자 주주사를 모집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A주주사 관계자는 “증자 불참에 따른 불이익 보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수조원의 분양보증 리스크가 더 크다”며 “천안비즈니스파크 사업 규모를 조정해서 단계별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8일 국제비즈니스파크 현장방문 일환으로 헤르메카를 방문한 바 있다.
김영수 의원은 “헤르메카가 3월말까지 증자를 통해 보상계약을 하고 추후 PF자금이 마련되면 보상을 마무리한다고 밝혔지만 증자계획이 실패했다”며 “천안시와 헤르메카가 제3자 주주사를 유치하는 방안을 마련, 이마저도 어렵게 된다면 다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업성동 일원 비즈니스파크는 커다란 호수를 끼고 5만명이 주거할 수 있는 복합기능의 도시개발인 만큼 공영개발이 바람직하지만 더 이상의 사업지연은 과감한 판단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청당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정 해제
비즈니스파크 증자 실패에 이어 200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동남구 청당동 279-3번지 일원 44만2970㎡, 2662세대(7187명) 수용규모 청당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무산됐다.
천안시는 최근 지난 2009년 10월 20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고시(천안시 고시 제2009-250호)된 청당지구 도시개발사업 구역이 14일 지정해제 됐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건설사업소가 지난 1월 4일부터 3월 4일까지 2회에 걸쳐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사업지구내 토지 소유자 158명중 57.6%인 91명(면적 28만5,690㎡, 64.5%)이 추진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1명(면적대비 22%, 9만8044㎡)은 미회신, 찬성은 26명으로 면적대비 7.8%(3만4759㎡)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개발을 반대한 주민들은 청당지구 인근 신방통정지구 주거지역이 평당 230만원에 분양됐음에도 현재 토지가가 오르지 않고 내려가는 것을 두고, 청당지구 도시개발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개발해도 손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당지구 도시개발지구는 해제됨에 따라 제1종 지구단위구역으로 관리개발 될 예정이다.
청당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사업비 625억원을 들여 환지방식으로 오는 2014년까지 주거용지 25만1668㎡, 도시 기반시설 용지 19만698㎡, 기타 시설용지 604㎡로 구상한 바 있다.
이밖에 천안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사업인 복합테마파크타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안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야심찬 계획으로 2003년부터 현 동남구청사 일원 2만3600㎡에 민자사업으로 ‘복합테마파크타운’ 사업을 추진했지만 민간자본 투자 유치에 번번이 실패,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사업제안자의 제안서에 대해 한국자치경영평간원의 타당성 검토 용역결과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말 사업제안자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종료 사실상 사업추진이 불투명한 상태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