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서장 이원구)가 지난 27일 공무 중 중상해를 당해 퇴직하고 불편한 몸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엄영섭(36·쌍용동) 전 순경 집을 방문해 위로했다.
엄영섭 순경은 지난 2001년 6울 천안 대흥동에서 야간 음주단속 근무 중 도주하는 차량을 추적하다 다른 차량과 부딪치는 교통사고를 당해 뇌, 폐, 골반 등이 손상되어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났지만 심각한 후유증으로 11년째 투병 중이다.
현재 신체적으로는 거의 완치가 돼 4급 장애 판정을 받았지만 문제는 정신적 손상이다. 엄 전 순경은 멀쩡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가도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 주변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그 때문에 보호자 없이는 집밖에 나가지 못한다.
이날 천안서북서는 연금지급과 사회적 의인지원금 등 지원이 있었지만 도움 없이는 병원치료도 받을 수 없는 몸 상태에 76세 노부모와 함께 살며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엄 전 순경집을 방문해 위로하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