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비즈니스파크 조감도.
국제비즈니스파크 주관사인 '천안헤르메카개발(주)’(이하 헤르메카)가 자본금 500억원에서 추가로 500억원의 증자 계획을 발표, 경기침체로 그동안 지연돼 왔던 사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헤르메카 이사회 500억원 증자 합의
천안시와 ‘헤르메카’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500억원 증자와 시행사 보유토지 인수를 결의했다. ‘헤르메카’는 빠르면 올해 1/4분기부터 사유지 보상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자 500억원 중 천안시는 현물(토지) 100억원을, 대우건설 75억원, 한국산업은행 60억원, 현대건설과 SK건설 30억원 등 지분 비율별로 모두 5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헤르메카’는 기존 출자금과 이번 증자금 약 700억원을 가지고 시행사 보유토지를 제외한 일반사유지 1천4백32필지 282만1970㎡ 중 동의서를 제출한 토지주와 토지매매 계약 체결 후 보상을 착수할 계획이다.
시행사 보유토지 42만㎡에 대해서는 아파트 1만2000세대 사업권으로 대체해 매입한다는 방침이다.
‘헤르메카’는 일반사유지 54% 보상동의 토지와 국공유지, 시행사 보유토지 등을 모두 합하면 사업구역지정신청 기준 66.7%를 넘어 75%까지 토지사용 동의율을 확보, 사업추진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헤르메카’는 토지보상과 함께 상반기 구역지정 승인 및 교통·재해·환경평가를 실시, 하반기 시행자 지정, 개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이행, 잔금보상 등을 거쳐 2012년 기반조성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이탈 기업 배제 '강수'
‘헤르메카’ 이사회 500억원 증자합의는 사업이 2년여 동안 지연됨에 따라 토지주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더 이상 사업시기를 늦춘다면 사업 추진이 더 이상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사회 증자합의는 있었지만 여전히 불안요소는 남아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기업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사업추진은 오히려 커다란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주장, 이번 달 말까지 기한으로 하고 있는 증자에 참여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의 이탈 가능성에 대해 ‘헤르메카’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협약위반이 적용돼 자본금 몰수는 물론 협약이행보증금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협약보증금은 민간투자액 4조3300억원의 1%에 해당하며 사업포기 건설사와 금융사는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60억원을 물어야 한다.
‘헤르메카’ 관계자는 “이탈하는 기업이 있더라도 다른 기업으로 주주사를 대체하면 된다”며 전면적인 사업재조정 가능성도 시사했다.
토지사용 동의 이어져
500억원의 증자와 토지주 보상계획이 발표되자 사유지의 토지사용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26일 국제비즈니스파크비상대책위원회 이홍기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소유 7만㎡에 대한 토지사용을 동의했으며 남은 토지주 동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기 위원장은 “그동안 보상절차, 보상가 등을 가지고 대립이 있었지만 토지주들은 보상절차를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 하는 등 요구안 일부가 받아들여졌고 무엇보다 비즈니스파크 사업이 지연될수록 토지주에게 불이익이 발생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2차 보상시기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점이 있지만 PF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이 같은 문제도 자연히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500억원의 증자가 국제비즈니스파크의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이 달말까지 기한으로 하고 있는 증자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훈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