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7·28보궐선거 ‘최후의 승자는?’

김호연(한)·박완주(민)·박중현(선)… 저마다 강한 선거전략 구사

등록일 2010년07월2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왼쪽부터 박중현(자유선진당), 박완주(민주당), 김호연(한나라당) 7·28 천안보궐선거는 후보자뿐 아니라 정당들에게도 생사(生死)가 달렸다. 특히 천안의 경우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한 것’임을 드러내놓고 수단껏 경쟁한다. 정당의 수뇌부들이 매일 출퇴근하는 천안은 흡사 전장터를 방불케 한다.

그럼에도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이 부리나케 들락거리지만, 보궐선거의 특성인 ‘20% 안팎’은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후보들이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자극적으로 펼쳐 눈길을 끈다.

우선 김호연 한나라당 후보는 ‘강한 공약’으로 승부를 걸었다.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여당 이미지보다는 전통적으로 힘있는 여당의 강점을 내세워 천안시민이 좋아할 공약을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그가 내건 2건의 큰 공약은 3조5000억원짜리 국제과학벨트와 천안경제를 살찌울 수 있는 대기업 유치를 내걸었다. 천안에 이로움이 되는 시설유치는 원래 일개 정치인의 몫으로만 돌릴 순 없다. 지역정치인이란 지역에 도움되는 시설이라면 물불 안가리고 가져오려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 하지만 김 후보는 유치하겠다고 공약으로 내걸어 못박았다. 그것도 노력하는 것이 아닌 ‘유치’ 자체다. 대기업이 오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형성되면 천안은 제2의 성공시대를 열 수 있다며 “이는 정치꾼이 아닌 살림꾼의 약속”이라고 했다. 덧붙여 자신을 믿어야만 하는 이유를 ‘빙그레 성공신화’로 갈무리했으며, 또한 그의 아내 할아버지가 되는 김 구 선생의 얼굴까지 오버랩시켰다.

박빙의 싸움이 예상되는 민주당 박완주 후보가 앞세운 것은 ‘MB정권의 심판’이다. 퍼스트 노무현이라 자처하는 안희정씨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되면서 그의 대변인 역을 했던 박 후보에게도 자연스런 상관고리가 형성, ‘안희정의 성공신화를 위해 박완주가 필요하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박완주를 사용하라’는 그의 공보물 첫 번째로 언급한 말은 ‘투표에 기권하면 MB정권에게 잘했다고 박수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MB정권의 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MB정권에 대해 ‘지방선거는 예로카드, 이번선거는 레드카드’, ‘국회의원수가 민주당의 두배이기 때문에 오만함이 극에 달한 MB정권’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유권자들이 진정 바라는게 MB정권의 심판이라면 박 후보의 전략은 제대로 맥을 짚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반면 자유선진당의 박중현 후보는 가장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한때 지역당을 자처한 자유선진당이 도민의 지지를 끌어내며 많은 정치인을 배출해내기도 했지만, 지난 선거에서 낭패를 면치 못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3보1배’를 통한 동정여론과 지역민에게 눈길을 끌 수 있는 공약으로 양면공격을 감행했다.

‘3보1배’는 자칫 이벤트라는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선거기간 내내’로 못박았다. 세걸음 걷고 한번 절한다는 3보1배는 무엇보다 강력한 홍보효과를 얻어낼 수 있고, 자유선진당이 반성을 통해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보여줄 수 있다는 계산. 박중현 옆에는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박상돈 전 의원과 마찬가지 천안시장 선거에서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떨어진 구본영 선대본부장이 함께 했다. 비가 와도 멈추지 않는 3보1배는 그들에게 고행이면서, 또한 기회의 강력한 끈이기도 하다. ‘고개숙인 천안, 바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그의 구호는 곧 자유선진당의 부활로도 얘기될 수 있다.

또한 그가 내건 지역공약은 그 어느 후보들보다 강력하다. ‘아파트관리비 20% 인하’는 위탁관리업체 선정의 투명화를 비롯해 공공전기요금의 저가 전기요금 적용, LED 등으로 교체로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주장이다. 누구도 해낼 수 없는 일 같은 공약을 그는 해내겠다고 자신한다. ‘경로당 전면 무상급식’도 그가 내건 공약이다. 그것도 친환경 유기농식자재에, 밥도 지어주고 찌개도 끓여주는 급식도우미도 있다. 이같이 그의 공약은 지켜질 수 없는 허황된 공약이거나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내는 재주꾼으로 확인되기가 쉽다.

후보자들은 자신이 내건 전략이 오롯이 승리를 안겨다 줄 것을 믿으며 선거를 하루 앞둔 마지막 날을 힘찬 걸음으로 시작했다.

<김학수 기자>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