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동
지난해인 신사년, 1월8일(월) 쌍용2동을 시작으로 연두순방에 올랐던 이근영 천안시장이 올해 임오년(壬午年)을 맞아 지난 7일(월) 봉명동에 연두순방의 첫걸음을 띄었다.
올해도 전국체전과 시청사 이전문제는 연두순방의 화두였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1백80도 달라진 내용물을 담고 있었다. 예년엔 전국체전의 성공개최 준비에 분투해 달라는 주문이었다면 올해에는 성공개최를 자축하는 분위기로,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서는 불당동으로 ‘가야 된다’는 입장에서 ‘끝났다’는 것으로 옮겨졌다.
이 시장은 예년과 다름없이 박식한 행정지식과 경험, 달변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루며 연두순방을 이끌고 있다.
원성1동-오룡경기장, 2년이면 축구장 변신
오룡경기장이 머지않아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천안시장은 원성1동(동장 조광희) 연두순방때 이같은 언급을 하면서 “현재 절차과정을 밟고 있으며, 빠르면 2년안에 개조될 것”이라며 중?고등부 학생들의 꿈나무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오룡경기장은 2000년부터 오룡기 중?고등부 전국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70여개교가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처음엔 인기스포츠인 야구구장 설치 방안도 모색했으나 구장길이가 모자라는 관계로 무산됐다. 시는 타당성 조사, 주민여론 수렴 등을 거쳐 1만5천석에서 2만석의 꿈의 축구구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역인사들과 나누는 대화에서 고질적인 주민민원도 제기됐다. 이종건 원성1동 노인회장은 “고속도로의 사각지대인 유량동은 이제 힘없는 노약자 뿐이다. 농사부칠 힘도 없는 주민들에게 있어 이곳은 39년이나 자연녹지로 묶여 있는데 이제는 풀어달라”고 하소연. 이들 유량동 주민들은 그동안 2번의 진정서를 냈으며 현재도 진정서를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천안시가 풀고 싶다고 풀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하나의 과제로 생각하고 내 일같이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성1동은 총 3천9백12가구(11392명)로 이중 유량동 지역에 78농가가 자리잡고 있다. 중앙도서관을 비롯해서 소방학교, 행자부 민방위교육관, 정보통신부 공무원연수원, 충남학생회관 태조산공원관리사업소, 천안향교 대성전, 계성원 등의 시설이 있으며 1㎞여의 경부고속도로가 걸쳐가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특수시책으로는 예년부터 해 오던 전공무원(14명)의 분기별 헌혈, 어려운 이웃과의 자매결연 주선, 독거노인 무료미용센터 운영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며, 새로이 ‘민원 배달서비스’를 운영·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안동-북부대로 가설은 천안 최대현안
“시청문제, 반대하는 분도 있긴 하지만 절차 끝났다. 특정집단에서 시장퇴진운동을 했지만 행정잘못 없는 한 퇴진 못한다고 했다. 5가지 절차는 모두 끝났다. 이제 그곳은 천안·아산의 중심지역이 된다.” 이 시장은 신안동(동장 윤용희)을 방문, 시청사 이전과 관련해 확실한 말도장을 찍었다.
이와 함께 톨게이트에서 북일고를 지나 새천안번영로로 이어지는 북부대로 가설을 천안 최대 현안사업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부대로는 톨게이트를 진·출입하는 교통량과 톨게이트를 거쳐 시내를 진·출입하는 교통량을 해소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시장은 2단지 재개발과 관련, 잘 될 것 같은데 아직 안됐다며 1단지처럼 불행한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9만평의 천호지 주변에 민자사업으로 위락시설을 조성하는 데 대한 부진함과, 파출소 옆 공원의 관리부실을 짚으며 지속적인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비쳤다.
지역인사들로 제기된 서너가지 민원건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다.
신안동이 법원이나 금융기관, 대학 등 민원인이 많은 관계로 담당자의 고충을 말했으며 천안대학교쪽 도로와 교통불편을 해소시켜줘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법원과 검찰청도 시가 택지개발하고 행정타운을 조성, 그곳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기타 원하는 관청들도 수용할 생각이라고.
신안동은 5개의 대학과 연수원, 대형영화관, 전시관이 위치한 교육문화의 중심이며 종합터미널과 인터체인지가 있어 일일 유동인구 5만명, 차량이동 3만대의 교통?유통의 요충지역이다. 게다가 백화점, 야우리, 상가, 요식업소 등 상권이 밀집돼 있는 2만7천여명의 인구가 생활하고 있는 곳.
이같은 지역특성으로 신안파출소(소장 유남조)는 서부파출소, 성촌파출소와 함께 각종 사건·사고에 정신없는 3대 파출소의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천안시의 관문, 신안동은 그 역할의 중요성에 비춰 월드컵 대비한 환경정비와 안면도 꽃박람회의 주민 참여에 만전을 기하며, 깨끗한 거리조성을 위한 주민참여 생활화에도 노력을 경주한다는 방침이다.
특수시책으로는 한가정 한가훈 갖기와 주민봉사센터를 운영할 것으로 밝혔다. 주민봉사센터는 그동안 파리제과, 브르망제과, 앙베르제과, 고려당, 샤콘느와 밑반찬 전문인 삼미분식의 후원을 받아 69명의 어려운 이웃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봉명동-봉명3통·5통 주거환경개선사업 추진
봉명동(동장 박정수)은 전형적인 주거지역으로 22개통 1백39개반에 7천5백31세대 2만1천3백73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부역사 건립에 따른 시내중심지역 부상에 대한 기대효과, 청솔임대아파트 입주 등으로 전년에 비해 인구가 3천1백44명, 17% 증가했다.
관내 주요기관은 순천향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 2개소, 초?중?고 6개소, 파출소와 우체국이 각각 1개소씩 소재하고 있다.
봉명동사무소에는 일반직 11명, 기능직 4명, 지도원 1명 등 16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봉명동사무소의 성과는 주민화합과 결집된 의지로 전국체전의 성공개최에 이바지했고, 경로잔치 개최 등으로 훈훈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 조성 등이 꼽힌다.
반면 지방세 체납액 징수가 부진했고 장항선 복선 반대 및 이설 요구 시위, 순천향병원 장례식장 설치 반대 민원 등 집단민원에 대해 동 차원의 해결노력이 미흡했던 점 등이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올해는 △봉명3통·5통 주거환경 개선사업 △관내 취약지역 1일 점검제 △주민자치센터 운영 준비 등이 주요사업으로 추진된다.
봉명동 연두순방에서 이근영 시장은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현지개량방식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차질없는 사업추진으로 저소득주민의 생활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쌍용1동-이 시장, 2∼3월에 거취 표명
면적은 시의 0.16%인 1㎢에 불과하지만 가구 및 인구는 4천9백88세대 1만7천2백61명으로 시 인구의 4%를 차지하는 쌍용1동(동장 김영산). 21개통 1백45반으로 구성된 행정조직에 15명의 공무원이 일하고 있다.
쌍용1동은 지난해 ‘동민과 함께 하는 화합의 쌍용1동 실현’을 기치로 내걸고 제39회 천안시민체육대회 2위 입상, 종합행정평가와 세정평가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사랑의 온정 나누기 운동으로 어려운 이웃 20가구에 김장을 전달하는 한편,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급성 백혈병 학생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도 펼쳤다.
올해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역점을 두고 △가로환경 정비 △양질의 행정서비스 제공 기반 마련 △민·관이 함께 하는 주민 자율 참여 분위기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쌍용1동은 주민자치센터 설치를 앞두고 동민 농악교실과 댄스스포츠교실, 저소득자녀 무료 컴퓨터 교육 등을 활성화한다는 방침.
쌍용1동 연두순방에서 이근영 시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거취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2·3월경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동면-인구 3천명, 천안시 극동지역
천안시 극동에 위치한 동면(면장 최병하)은 현재 1천50가구에 3천7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표적 산간 농촌지역이다.
충북 진천과 오창에 인접한 동면은 매년 인구가 줄고 있으며, 현재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29%에 이른다.
면내에 교육시설은 초등학교 1개교가 전부며, 학생수는 1백38명. 지난해 23명의 입학생이 있었으나 올해는 18명이 전부다.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민화합을 다지는 동면은 엽연초, 고추, 시설채소, 포도·배 등을 주 소득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지난 9일(수) 이근영 천안시장의 연두순방 환담자리에서 주민들은 작년 극심했던 가뭄의 최대 피해지역이었던 점을 떠올리며, 금년엔 가뭄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인사를 나눴다.
이와 관련 현재 죽계리 지역에는 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아 많은 애로가 있다며, 간이상수도 물탱크 시설을 우선 지원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한 산간 농촌지역의 마땅한 소득작목이 없기 때문에 시에서 정책적인 지원이 따라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이밖에도 겨울철 고갯길 결빙지역에 대한 제설작업, 셔틀버스의 탄력적인 운행, 인구 축소, 산불방지 대책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은 시청사 이전문제에 따른 주변의 시각에 대한 설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이규동 시의원을 비난하는 방송차량에 따른 주민들의 각종 오해나 의문은 설명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오랜 친구사이인 이규동 시의원과 최병하 면장이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며, 보직변경 시기가 도래한 최 면장의 인사이동이 없었던 것도 이 의원과의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병천-역사의 혼이깃든 애국충절의 고장
유관순 열사, 조병옥 박사 등 역사적인 인물을 배출하며 애국충절의 고장으로 불리는 병천면(면장 김덕환).
충남 동북부의 관문인 병천은 내륙 중산간지로 축산업을 비롯한 고소득 작목이 발달해 있다.
또한 5일 시장을 비롯한 상업, 교통, 문화의 중심지로 지역발전의 잠재가능성이 내재된 곳.
각종 연수원과 대학교 입지로 인구유입이 기대되며, 오는 2003년 12월 천안-병천간 국도 21호선 확장공사 준공이 예정돼 있다.
병천면의 최대 관심사는 유관순열사 탄신 1백주년 기념사업. 현재 천안시가 구상하는 기념사업은 18억원의 예산을 이미 확보하고, 오는 2월 공개입찰을 통해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은 병천을 중심으로 학술발표, 오페라공연 등을 통한 천안의 상징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
이와 함께 이 시장은 김시민 장군 생가지 복원사업도 정확한 위치를 고증받고, 문화재 가치를 인정받는다면 천안시는 연차적 복원계획을 수립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시의 주관하에 김시민 장군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시민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천5백만원의 사업비를 계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홍대용 선생도 한국기술교육대 권원기 총장의 적극 협조로 재조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이 모든 방안에 대해 세부계획이 정리되는 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민들은 직산·목천 읍승격과 관련 병천면도 특단의 조처를 통한 개발로 발전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도 병천순대 전국브랜드화, 아우내잡곡 전국홍보, 봉항리-진천간 도로확포장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