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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2)

등록일 2001년10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사진왼쪽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한우, 원유택, 박태규, 김평태, 서봉석, 임재성씨. ●실내수영장 비지땀 흘린 ‘숨은 공로자’ 선수들이 밖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신과 소속팀 및 지역의 명예를 위해 힘쏟을 때 성공체전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한 사람들, 보이지 않아 더 빛이 나는 조연들이다. 그중 하나가 다수의 한국 신기록을 양산하고 아산 선수들이 무더기 메달을 사냥했던 ‘아산실내수영장’을 지킨 기술진들이다. 혹사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체전기간동안 고생을 원 없이 한 이들은 수질, 보일러, 전기 기술진들. 수질관리를 맡고 있는 서봉석(52), 원유택(39)씨, 보일러 관리를 맡고 있는 이한우(36)씨, 전기관리를 책임진 박태규(39), 임재성(27)씨 등 이들 기술진 5명이 숨은 공로자의 역할을 다한 주인공으로 각 분야에서 오랜 경력과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프로들이다. 이밖에 시설물관리를 맡았던 김평태씨, 수영장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김관우 계장을 비롯, 수영장 곳곳에 자신의 땀을 묻히며 고생한 아산실내수영장 직원 14명 등 총 19명이 모두 일등공신이다. 이들이 고생한 결과 수영장을 찾은 선수들과 임원, 그리고 그 밖에 모든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시설이라는 찬사를 아낌없이 받았다. 성공체전과 함께 아산의 명성을 빛낸 또 하나의 쾌거다. 이러한 찬사를 듣기까지 이들은 체전기간동안 하루 3∼4시간밖에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원씨는 이로 인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나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수영장을 찾아 잔무 처리에 몸을 혹사한다. 18일(목)부터 일반시민들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체전이 끝나고 썰렁해진 수영장을 누비며 자신이 맡은 일을 묵묵히 처리한다. 이들이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유일한 시간이다. 시민들이 수영장을 찾아 이용할 때는 이들의 모습은 또 다시 사라질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을 발하는 숨은 공로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생이 없어’ 이번 제82회 전국체전은 경찰들의 노고에 힘입은 ‘사고없는 체전’으로도 빛났다. 지난 10(수)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체전기간동안 개최지 천안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축제기간 다툼이나 취객들로 갖가지 사고가 터지는게 다반사. 그러나 사소한 시비나 도난·교통사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없는 체전을 이끌 수 있었던 뒤에는 경찰들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사고방지를 위해 매일 8백여명에 가까운 경찰병력이 배치됐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종합운동장을 관할하는 백석파출소에 따르면 체전기간동안 사소한 접촉사고는 대여섯건 있었지만 평상시에 발생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의 시비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경찰서 최연식 경비계장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많은 병력이 동원, 물샐틈 없는 경비와 시민의식의 합작품”이라고 말했다. 교통질서도 시민들의 협조로 ‘무난’했다고 말했다. 주현동 경비교통과장은 체전기간에 아무 사고없이 경비?교통에 충실히 임한 경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현석 경사의 90일 체전준비 ‘이런 고생 처음이야’ 체전을 위해 생고생을 한 경찰도 있었다. 체전경비의 실무를 맡았던 조현석 경사. “가장 고심한 것은 경기장 병력배치였죠. 경기장에 몇 명을 배치할 것이며 식사조달이나 복귀문제로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습니다.” 조 경사는 이번 추석때 연휴를 반납하며 밤낮없이 체전준비에 몰두했다. 천안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에 3개월여의 기간을 공들였다. 지난 체전지를 돌아보며 갖가지 정보를 취합하기도 했으나 실제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조 경사가 마련한 체전준비안은 16절지 30장 분량. 이같은 그의 세심한 준비로 경찰인력들의 고생은 최소화됐다. 함께 고생한 최연식 경비계장은 “조 경사가 작성한 준비안이 실전에 무리없이 적용됐고, 이로 인해 식사를 거르거나 복귀시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인력이 없었다”고 위안했다. “전야제와 개막식때는 수많은 경찰들이 임무에 충실, 가을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근무했다”며 “금속탐지기 등 습기에러로 고충을 겪은 경험 등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천안소방서, 안전체전 위한 폭넓은 활동 16개 시.도 선수단이 한데 모여 기량을 겨뤘던 제82회 전국체전이 안전사고 없이 성황리에 종료되기까지는 숨은 일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다. 특히 천안소방서(서장 이재화)는 체전기간 선수 및 임원 등 외래방문객의 안전확보를 위해 전 직원이 총력을 쏟았다. 천안소방서는 체전기간동안 안전관리지휘본부를 종합경기장내에 운영하는 한편 매 경기장마다 17개 대대 85명으로 편성된 ‘귀도리 119’ 구급봉사대를 배치, 운영했다. 이들은 경기 중 부상을 입은 체전선수 5명을 응급처치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했고 졸도한 관람객을 병원으로 즉시 이송하는 등 현장에서 신속한 구급조치를 취했다. 선수.임원단이 묵는 숙박시설에 대한 안전에도 천안소방서는 각별한 신경을 기울였다. 일일 2백33명으로 편성된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이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1백51개소 숙박시설마다 밤샘 고정배치, 안전한 잠자리 제공에 최선을 다했다. 이런 예방노력으로 체전기간 천안에서는 한건의 대형화재나 사고도 발생치 않았다. 이재화 천안소방서장은 “안전체전 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체전이 큰 사고없이 마무리됐다”며 시민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별취재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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