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식의 식전공개행사로 열린 생활체육퍼포먼스. 모두가 즐겨하는 수영, 배드민턴, 태권도, 사이클 등의 각종 생활체육종목을 대?소도구를 이용해 즐겁게 연출, 종합경기장이 순식간에 세상에서 제일 큰 놀이터로 바뀌었다.
놀이터에서는 가지런히 대열을 이뤄 트랙을 도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범국민자전거생활진흥회충남지부 소속 회원 38명이 그들.
보령태생으로 천안에서 18년째 거주, 천안이 제2의 고향이 된 윤규임씨(62·원성동). 지난 99년 8월 자전거진흥회충남지부에 가입한 윤씨도 동호회원들과 함께 개막식을 빛냈다.
출연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자전거진흥회충남지부 회원들은 개회식장에서 좀 더 멋있는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8월부터 맹연습에 돌입했다.
오전 9시30분부터 낮 12시까지 매일 두시간 이상 대열을 만들어가며 페달을 밟았다. 육십을 넘긴 나이가 젊은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기에는 얼핏 부담이 될 것도 같다.
“그렇지 않어. 젊은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면 나도 함께 젊어지는 느낌인 걸. 실제 자전거를 꾸준히 타다 보니 몸도 건강해졌고. 감기같은 잔병치레는 잊은지 오래야.”
전국체전 개막식이 끝난 다음날 자전거진흥회충남지부 사무실에서 만난 윤씨는 영 아쉬움이 남는 표정이었다.
“날씨만 좋았어도 한결 멋있었을 텐데, 자꾸 아쉽네. 그래도 고향같은 천안에서 나도 개막식 성공에 한몫 한 셈이잖어? 그걸로 위안 삼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