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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호를 따르시오

등록일 2001년10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이리 가시오, 저리 가시오.” 요란한 호각소리와 멋진 수신호로 신호등을 대신한 천안경찰서 모범운전자회(회장 윤정철). 모범운전자의 푸른 옷은 비옷에 가려졌다. 수신호로 이리 가라, 저리 가라 가르쳐 줘도 샛길로 향하는 아이들을 깨질세라, 다칠세라 횡단보도로 안내한다. 그들은 유관순 체육관 옆 횡단보도에서 수신호 안내를 부지런히 하고 있었다. 체육관 옆으로 대형버스가 즐비하게 서 있는데 머리만 빼꼼 내놓는 아이들이 언제 튀어 나올지 몰라 천안경찰서 모범운전자 회원들은 비 때문에 젖는 것인지, 식은땀이 흐르는 것인지 모르게 줄줄 우비에 물방울이 떨어져 내리고 속옷도 젖어왔다. 이런 날 영업하면 짭짤한 수익도 있을 터였지만 모범운전자회 회원 1백21명은 한 명도 빠짐없이 경기장 주변 곳곳에 배치돼 오는 비를 쫄딱 맞으며 길 안내와 교통정리에 나섰다. “오늘같은 날 돈이 문젭니까. 천안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얻는 자리인데 빠질 수 있습니까”라며 윤정철 회장은 호기있는 모습을 보였다. 윤 회장은 “그래도 많은 시민들이 질서있게 출입하고 수신호에 잘 따라 줘 너무 고맙네요. 이런 큰 행사가 생기니까 시민들의 질서의식도 성숙하는 것 같은데요. 언제나 이런 행사가 있으면 저희는 오늘처럼 비를 맞더라도 거리로 나설 겁니다”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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