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로 지지해 주실 줄은…” 개표 방송이 달아오르던 6시40분경, 선거사무실로 돌아온 이완구 당선자가 격려차 방문한 당내 경선상대 전용학 후보와 개표방송을 보며 흐뭇해하고 있다.
31일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자 각 언론과 방송들은 출구조사에 기초한 득표율을 경쟁적으로 방송하며 당락을 예상했다.이완구 후보는 이전 각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기에,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피 말리는’ 긴장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방송사와 언론은 오후 5시가 조금 넘자, 하나 둘 이완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모여 취재준비를 하고 있었고 성급한 축하 화환도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다.이진구 아산 국회의원과 전용학·정일영 전 국회의원, 장상훈 전 천안시의회의장 등 주요인사들은 미리 자리를 잡고 개표방송을 예의 주시했다. 오후 6시30분이 조금 넘어 사무실에 도착한 이완구 후보는 운동원들과 당직자들을 만나 노고를 위로하고 덕담을 주고받았다. 당선소감과 인터뷰를 요구하자 이완구 후보는 연신 “아직 확정된 것도 아니니, 조금만 참아봅시다. 죄송합니다”라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였다.이완구 후보는 “지난 번 대전인가요? 염홍철 후보가 샴페인을 먼저 터뜨리고 낙선한 적도 있었잖아요”라며 기자들을 설득했다. 당시 초접전의 대전시장 경합 개표 방송을 보던 한 당원은 “아, 염 후보는 지금도 좀 위험해 보이네요”하며 이완구 후보를 두둔해 눈길을 끌었다.10시가 조금 넘어 개표가 반 이상 진행되고 이완구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나서야 선거사무실은 축제분위기로 바뀌었다.이 날은 이완구 후보의 부인, 이백연씨의 생일이기도 했다.이완구 후보는 부인과 함께 도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전하며 “강한 추진력으로 힘있는 충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